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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광풍이 지나간 자리…정작 중요한건 자동차 '생산'

허그베어 2021. 12. 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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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경제]자율주행 광풍이 지나간 자리…정작 중요한건 자동차 '생산'

2017년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애리조나에서 세계 첫 자율주행택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 웨이모는 2020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GM은 2018년 자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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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빌리티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아이러니하게도 ‘생산’이다. 자동차 생산은 구닥다리 기술 취급을 받았다. 전기차는 부품수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30% 이상 적기 때문에 누구나 전기차를 만들 수 있게 될 거라고 했다. 자동차를 잘 만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퇴물이 돼 손실 처리해야 하는 ‘좌초자산’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너도 나도 해보겠다는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때가 오자 생산의 문턱을 넘은 회사는 별로 없다.

전기차를 양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가장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진 세력의 선두주자 테슬라다. 머스크 CEO는 리비안 돌풍이 불자 트위터를 통해 “향후 대량 생산이 가능한지 여부가 진짜 고비가 될 것”이라며 “그게 진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도 막지 못할 것 같았던 테슬라 역시 양산이라는 허들을 넘기 쉽지 않았다. 2018년 일론 머스크는 “지금 공장 바닥에서 자고 있는데 거기가 잠을 자기에 재밌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다. 끔찍하다”며 “생산 지옥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공언했던 생산 목표는 지키지 못했고 공매도가 이어졌다. 대량 생산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아는 머스크 CEO이기 때문에 리비안의 사정을 잘 알게다.

테슬라는 올해 90만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새로 가동되는 연산 50만대 규모의 독일 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다. 구닥다리 취급 받던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은 올해 50만대 가량 판매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150만대를 달성하고 2024년에는 테슬라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즈는 2024년 폭스바겐이 17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160만대를 만드는 테슬라를 제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56만대로 설정했지만 이를 대폭 상향하는 수정안을 준비하고 있다.

주가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지만, 미래는 현재의 예측과 다를 수 있다. 여전히 미래 모빌리티는 달성해야 할 과제지만 단기에 올 수 없다는 것을 최근 3~4년 동안 경험했다. 앞으로도 자율주행차 상용화는 2025년 이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저부가 차량용 반도체가 없어서 차를 못 만드는 현실에 누가 전기차를 잘 만들어 소비자에게 인도할 수 있을지, 그것이 현재와 내년 자동차 산업의 현실이다. 올해는 누가 더 많은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가에 더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