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관련

최고의 투자전략

허그베어 2021. 9. 11. 00:23

최고의 투자전략, 아무것도 하지 않기와 시장에 머무르기

자산관리 선진국인 미국과 홍콩의 금융회사들이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알려주는, 변덕스러운 시장에 대처하는 현명한 투자 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첫 번째는 장기적 시각으로 기본적 투자전략 유지하기, 두 번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장에 머무르기, 세 번째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적립식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 세 가지 원칙을 우직하게 고수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교육한다. 뉴스나 시장가격 폭락에 반응해 바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한다면 어떤 수익률을 실현할까? 대부분 저가에 팔고 고가에 사는 값비싼 실수를 하게 된다. 어느 누구도 마켓 타이밍을 잡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아래 그래프 참조).

“나는 미리미리 손절하고, 반등기에 올라타는 발 빠른 투자자니까 그런 실수는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른바 스톱/스타트투자자의 성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신통치 않다. 이유는 급락과 급등의 밀착 분포 성격을 고려하지 않으며, 실현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자본 배분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 빠르게 매매해 손실을 줄이고 이익은 늘리려는 계획이 손실을 확정하고 이익 기회는 놓쳐버리는, ‘두 번 죽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A stop/start approach is a lose lose!).

 

 

 

 

폭락장에서는 뉴스를 멀리하라!

시장이 무너지고, 무서운 뉴스가 난무할 때 많은 고객이 장기적 투자 계획에서 이탈하려 한다. 투자자산의 가격이 더 빠지기 전에 현금화하고, 시장이 저점을 찍을 때를 기다려 다시 매수하고자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이다. 하지만 저점과 고점을 맞추는 ‘마켓 타이밍’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다들 이성적으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세상이 끝날 것처럼 겁을 주는 뉴스를 접하고 있다면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할 것.
첫째, 무서운 헤드라인은 우리가 언제 투자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실시간 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
이다. 이미 지나간 뉴스일 뿐이다.

둘째, 시장 회복기에는 지그재그 형태를 이루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 상승 추세’는 단기적으로 보면 긴가민가 싶을 때가 대부분이다.

셋째, 시장 회복기에도 몇몇 최상위 수익률 거래일이 수익의 대부분을 결정한다. 이 같은 수일간의 거래일을 놓치면(Missing Out of Gain) 손실 회복은 요원해진다.
아래 그래프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시장 고점에 100만 달러를 S&P500에 투자했다고 가정한다. 2009년 3월 9일의 저점에서는 47만 달러(-53%)로 줄어들었겠지만, 시장에 머물러 있은 경우 2011년 1월 9일에는 다시 100만 달러(저점 대비 +111%) 로 원금을 모두 회복했다.

 

스테이 인 더 마켓, 최고의 1% 거래일을 놓치지 마라!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재무학자가 오랜 기간 공들여 연구한 결과를 살펴보면 이들은 ‘주식시장의 랜덤워크 이론’을 인정한다. 금융시장에서 주식의 현재 가격은 해당 주식의 정보와 가치를 모두 반영한 것이기에 지속적으로 시장보다 우월한 수익률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 주가의 추세, 미래의 전망과 예측을 통해 초과수익을 올리려는 마켓 타이밍 전략은 헛수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투자수익률을 전체 거래일중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1%의 거래일이 결정한다는 것이다.
1940년부터 미국 S&P500지수에 투자한 경우 1만8,189%의 수익률을 얻었을 텐데, 상위 1% 거래일을 놓쳤다면 그 수익률은 -80.4%가 되고 만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1980년부터 2016년 말까지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면 1,926%의 수익률을 나타냈겠지만, 상위 1%거래일을 놓치면 -91.7%의 수익률이라는 충격적 결과를 맞닥 뜨리게 된다. 현금을 확보하고 좋은 시기를 눈여겨보면서 고르고 골라 투자한다고 해도 펀드 설정과 해지 기준일 시차, 거래나 송금 착오 등으로 그 최상위 1% 거래일을 하루만 늦게 매수한다고 해도 수익률은 천지 차이가 난다.
그리고 또 하나 최악의 거래일과 최고의 상위 1% 거래일은 연달아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요즘처럼 미국 주가지수가 -5%,-10%, +9%, -13%를 연달아 기록하는 시황은 비단 오늘날의 일만이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매우 빈번하게 나타났다. 오늘 현금을 찾고, 다음 달에 시장이 더 빠지면 ‘제일 낮은 시점’ 을 잡겠다는 고객은 아래 그래프를 꼼꼼하게 살펴봤으면 한다.
그래프를 자세히 보면 20번의 최고 거래일과 20번의 최악 거래일이 거의 맞붙어 있다시피 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살펴보더라도 2019년 S&P500의 일간 수익률은 1%대를 보이는 정도였지만, 2020년의 거래일은 약 3%대의 일간 변동률을 수시로 보여주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최악의 거래일과 최고의 거래일은 연달아 맞붙은 상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내일의 하락을 피하려는 행동이 모레나 글피 최고의 반등 타이밍을 놓치는 최악의 결과(Missing Out of Rebounding Return)를 초래할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가장 잘못된 선택이 된다.

 

마지막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오마하의 투자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나는 미국을 매수하는 사람’이라는 글의 한 문단으로 소고를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독자의 건강과 장기투자 성공을 기원한다. “나의 매수 원칙은 한 문장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모두가 탐욕스러울 때 (매수)에 공포심을 느끼고, 모두가 공포심을 느낄 때 (매수)에 탐욕스러워져라!

 

[우리은행 자산관리전략부 - 윤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