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분석/기타

[의류] 병목현상과 의류 소비

허그베어 2021. 10. 28. 00:33

[대신증권 유정현, 한경래, 이새롬]

 

글로벌 의류/신발 OEM supply chain 붕괴에서 찾은 기회

2021년은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가파르게 회복되며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 거의 3개월 가까이 진행된 베트남의 lock down은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이번 공급망의 붕괴 이슈는 베트남 정부가 점진적으로 lock down을 해제하면서 공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생산에 필요한 시간이 길지 않은 의류/신발 품목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여 주가도 이를 반영하며 다시 빠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소비 흐름이 비교적 양호한데다 당장 올해 4분기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와 같은 소비 빅시즌을 앞두고 있어 고객사는 4분기 당장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산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지난 해 코로나19 발병 초기, 글로벌 의류/신발 벤더업계에서 벌어진 1차 구조조정 직후 베트남 설비 lock down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벌어진 2차 구조조정은 대형 벤더사들에게 매우 큰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신발 OEM 산업은 타산업 대비 산업의 집중도가 낮아 구조조정 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 4분기부터는 공장 가동 정상화로 단납기 대응에 최적화된 국내 기업들의 수주 이행 능력이 부각되면서 당분간 수주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여전히 견조한 글로벌 소비 경기

지난 해 인류가 전대미문의 글로벌 팬데믹 사태로 인해 가장 수요가 크게 감소한 소비 품목은 바로 “옷”이었다. 지난 해 미국 의류 및 신발 소매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26%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지난 2008-2009년 미국 금융 위기 때의 소매판매액 감소율 -2.5%(2008년), -5.2%(2009년)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충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는데 지난 해 코로나19로 인한 가계 의류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하면서 가계 총 소비 지출액 감소폭 -3.4%대비 훨씬 큰 폭으로 의류 소비가 감소했다

 

이런 역사상 큰 경기 충격을 겪고 나면 이 후 경기가 매우 강하게 회복될 때 상대적으로 크게 소비가 줄었던 품목들의 소비가 급증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2008-2009년 미국 금융위기 직후 2010년, 2011년 미국 소매 의류 판매액은 각각 4.2%, 7.3%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1998년 외환위기 때 가계 의류 지출이 21.2% 감소하였지만 1999-2000년 2년에 걸쳐 의류 소비가 각각 15.1%, 20.1% 증가하는 등 매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였다.

 

이러한 의류 소비 회복세를 반영하면서 2021년 상반기 미국 소매 의류 및 신발 판매액은 yoy 61% 증가하였다. 상반기 높은 의류 소비 회복 증가률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었지만 3분기에도 미국 의류 소비는 yoy +21% 증가하였다.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주요 백화점 매출 성장률이 상반기에 전년동기비 +40~+50%를 기록한 후 7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9월에 다시 +20%로 상승하였다. 특히 경기를 크게 타는 여성, 남성복 매출액이 계속 고성장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의미있는 부분이다. 글로벌 소비가 강하게 회복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4분기에도 국내 가
계 의류비 지출액은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채한도 상한 상향과 견조한 의류 소비

의류 산업의 최대 수입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의 소비 회복세가 국내 OEM 업체들의 실적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7~68%로 전세계 주요 국가들 중 가장 높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디폴트 리스크가 완화되는 점은 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투자 은행 Piper Sandler가 지난 8~9월 위드 코로나에 맞춰 미국 10대 만명을 대상으로 한 소비트렌드 조사에서 가장 우선 순위가 높았던 품목은 의류(점유율 22%)였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의류 주요 수입처인 동남아의 코로나19 급격한 확산으로 생산 차질로 수요에 비해 공급 쇼티지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의류 재고 수준은 2019년 대비 15% 낮은 수준인 상황에서 공급 차질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주요 바이어들은 견조한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서 언급한대로 재고를 올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높은 수준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1)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협상 시기 지연, 2) 견조한 의류 수요, 3) 공급 차질에 따른 바이어들의 중기적인 재고 확보 노력 등으로 2022년까지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

 

Valuation 및 투자전략

당사는 코로나19 2년차 공급망 붕괴상황에서 가장 회복이 빠를것 으로 예상되는 의류,신발 OEM 산업과 견조한 소비상황을 고려할 때 의류브랜드 기업들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한세실업(105630) 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35,000 원을 유지 한다. 3분기 베트남 lock down 피해가 컸지만 4 분기 오히려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피해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 대형사로서의 수혜가 예상되며 이는 병목 현상이 해소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111770) 에 대해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62,000 원을 유지한다. 3분기 베트남 lock down 피해가 사실상 없 었고 동사 역시 대형 벤더사로서 공급부족 상황에서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무엇보다 의류 OEM 산업의 호황기에 2022년 기준 PER이 7배 수준 밖에 되지 않아 valuation 매력이 크다는 점이 장점이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 에 대해 투자의견 BUY 와 목표주가 42,000 원 을 유지한다.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성수기에 걸맞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물류 영향에 따른 매출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됐음에도 기존 추정치 대비 더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다. 4분기 2022년에도 미국의 reStocking 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핸드백 의류부문 동반 이익률 개선세를 감안하면 절대적 저평가 상태다.

 

더네이쳐홀딩스(298540)는 3분기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실적 부진 보다 4분기 성수기 효과 반영되지 않은 중국 진출 기대감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3분기 베트남 셧다운 지속을 우려해 이미 11월 겨울 아우터 재고 상당 부분 을 확보한 상황이며 10월 중순부터 이른 한파로 NG 브랜드의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베스트셀러그룹과 중국 JV 법인을 출범할 예정 이며 신규 브랜드 인수도 검토 중이다 2022 년 추가적인 실적 밸류에이션 상향도 가능하다